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비는 견딜 만합니다.
방수 성능이 좋은 텐트도 있고,
우중캠핑만의 감성도 있고,
오히려 여름에는 비 덕분에 시원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조금 다릅니다.
이번 주말, 저희 가족은 결국 캠핑을 취소했습니다.
비 때문이 아니라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캠핑이었습니다
6월 20일 토요일.
지인 가족과 함께 금산으로 1박 2일 캠핑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음식도 준비했고,
장비 점검도 끝냈고,
아이들도 캠핑 이야기를 하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비 예보가 나왔을 때만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도 갈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6월 18일 저녁까지만 해도 가볼 만했습니다

캠핑을 준비하면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윈디(Windy) 입니다.
풍속과 순간풍속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캠핑 날씨를 볼 때 자주 참고합니다.
6월 18일 저녁 기준 예보를 보면 평균 풍속은 약 5~6m/s 수준이었습니다.
순간풍속도 12~14m/s 정도였습니다.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우중캠핑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마음을 접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다시 확인한 예보는 달랐습니다.
평균 풍속은 6~7m/s.
순간풍속은 최대 16~17m/s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특히 오후부터 밤 시간대까지 강풍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었습니다.
이 수치를 보는 순간
이번 캠핑은 쉬어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텐트가 버티는 것과 즐길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사실 랜드락 정도 되는 텐트라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팩다운을 잘 하고,
스트링을 단단하게 잡아주면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민한 것은 텐트가 아니었습니다.
가족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아직 6살이고,
함께 가기로 한 지인 가족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입니다.
밤새 바람 소리에 잠을 설치고,
텐트가 흔들릴 때마다 불안해하고,
계속 날씨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건 즐거운 캠핑이라기보다 고생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풍속별 캠핑 체감 기준
캠핑을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 1~3m/s | 매우 쾌적 | ⭐⭐⭐⭐⭐ |
| 4~6m/s | 바람이 느껴짐 | ⭐⭐⭐⭐⭐ |
| 7~9m/s | 타프 흔들림 시작 | ⭐⭐⭐⭐ |
| 10~12m/s | 텐트 흔들림 체감 | ⭐⭐⭐ |
| 13~15m/s | 취침 시 불편 가능 | ⭐⭐ |
| 16~20m/s | 강풍 수준 | ⭐ |
| 20m/s 이상 | 위험 가능성 높음 | 캠핑 취소 권장 |
※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체감 기준입니다.
요즘 한국 날씨는 예전과 다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캠핑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비 예보만 보는 시대는 끝난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돌풍이 불기도 하고,
예보가 하루 사이에 크게 바뀌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번에도 실제로 캠핑 취소를 결정하게 만든 것은 비가 아니라 바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강수량보다 풍속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핑은 다음에도 갈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음식도 준비했고,
아이들도 기대했고,
오랜만에 지인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캠핑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습니다.
이번 캠핑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텐트가 버틸 수 있는 날씨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날씨는 다르다는 것을요.
이번 주말은 잠시 쉬어가고,
다음 좋은 날씨에 다시 떠나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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